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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한국이 시끌벅적하다.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망으로 정부가 인정한 146명 중 약 70%(103명)가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세상이 떠들썩한 것은 이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에 대해 5년동안 묵인한 것, 홈페이지 게시글에 부작용 관련글을 지웠다는 정황포착, 새법인등록절차를 밟은 것, 돈을 주고 연구보고서를 조작한 것,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공식사과를 한 것 등 옥시의 책임회피 의혹이 더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옥시가 5년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실을 묵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거액을 받고 옥시제품의 관련 보고서를 조작해준 서울대·호서대 연구팀의 행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공정성을 잃은 연구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제품을 구매할 때 과학적으로 제품성이 입증된 제품을 고른다. 과학적 연구결과가 제품구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회사들도 이를 알고 홍보할 때 해당제품에 대한 연구 입증 결과를 내세워 신뢰성을 확보한다. 사람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위해성을 연구하고 검토하는 연구원들이 생명존중보다는 돈을 택한 사례가 됐다. 돈을 받고 이러한 행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아직도 청렴을 회복해야 할 곳이 많음을 다시한번 실감한다.
또한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과 안일한 태도도 한 몫했다. 보건당국은 2011년 8월 폐손상이 살균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후속조치는 소비자에게 사용을 자제하라는 권고 뿐이었다. ‘옥시싹싹’ 등 6종의 제품 수거명령이 내려진 것은 권고 조치 후 3개월이 지나서였다. 1차 조사 후 허위과장 광고를 문제 삼아 옥시레킷벤키저에 5000만원, 홈플러스에 100만원, 버터플라이이펙트에 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피해받은 것에 비해 약한 처벌이다. 다시 시작된 검찰의 수사는 2011년 5월 첫 사망자가 나온 뒤 5년 여가 흐른 지금에야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역시 지난해까지 접수한 3차 피해신고가 752건에 이르면서 사회적인 논란이 커지자 내린 결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사건이 커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수상한 기미가 보이면 정확한 정황을 조사하고 엄중하게 처리 하는 것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번 계기로 시민들의 안전불감증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따른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도 옥시의 생활용품 매출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도 불구하고 옥시 매출에 대한 현상황은 표백제 매출은 감소했지만 살균제 사태와 무관하다. 2015년 A대형마트의 표백제 매출이 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3.9% 감소한 것은 이번 사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살균제 사태로 인해 옥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나, 섬유유연제·제습제·탈취제 등 옥시 제품군이 다양한 만큼 전체 매출에 커다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옥시가 판매하는 여러제품 중 하나인 가습기 살균제만 봐도 이번 사태가 심각하다면 옥시의 다른제품들은 어떨까? 가습기 살균제와 달리 아직 제품의 결함에 대해 확증된 바가 없는 옥시의 다른제품들까지 꼬집어서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나 이번 사건 이후로 옥시가 파는 다른제품들의 인체 유해성은 어떨지 다시한번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시민들은 ‘설마 이 제품은 그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평상시처럼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어떤 회사의 제품이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면 그 회사의 다른 제품은 어떨지 더 나아가 타회사 동일제품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있는지 다시 확인해보고자 하는 태도가 이런 사태의 재발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