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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 조성
2016년 04월 05일 (화) 14:14:03 이창열 기자 webmaster@ecolaw.co.kr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함께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 조성을 시작한다. 지난 4일 오후2시 가습기살균제로 부인과 아이를 잃은 안성우씨, 아이가 폐섬유화를 앓고 있는 강찬호, 박기용 등 피해자 가족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 구요비 공동대표와 회원들이 참가해 월드컵공원의 서쪽에 위치한 노을공원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 조성을 위한 첫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이 조성되는 노을공원은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안정화하면서 조성된 월드컵공원의 5개 공원 중 하나로 가장 서쪽에 위치한 공원이다. 노을공원에는 월드컵공원을 생태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을공원시민모임'이 중심이 되어 지난 5년간 사회각계의 참여 속에 나무심기운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날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유족 안성우씨는 “이유도 모른 체 세상을 떠난 처와 둘째아이를 생각하며 나무를 심었습니다. 양지바른 곳이지만 비바람이 셀 것 같아 자주 와서 보살펴 튼튼하게 자라는 걸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피해자모임 강찬호 대표는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전국에서 발생해 피해자들이 한데 모여 희생자를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이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한강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노을공원에 조성되는 추모 숲에 심어지는 나무 하나하나에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의 공동대표인 구요비 포이동성당 주임신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을 시작으로 석면피해자, 시멘트공장 주민피해자 등 우리사회에서 각종 환경문제로 희생된 분들을 기리고 환경피해로 건강을 해친 분들의 쾌유를 비는 마음을 담아서 '환경피해자를 위한 나무공원'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라고 나무심기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은 '노을공원시민모임'이 올해부터 추진하는 주제별 숲 만들기 (테마파크)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강덕희 노을공원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올해부터 다양한 주제의 숲 만들기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가습기살균제 희생자를 추모하는 숲 조성을 첫 프로그램으로 정했습니다. 난지도는 우리사회 환경문제를 상징하는 현장인데 이곳에서 환경피해자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숲을 조성하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30여주의 나무를 심은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매달 한 두 차례의 나무심기 모임을 갖고 현재까지 조사되고 신고된 239명의 가습기살균제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239주의 나무심기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이어 1,289명의 가습기살균제 생존자의 쾌유를 비는 나무심기를 이어나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추모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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