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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환경운동연합이 경북 포항 앞바다에 지난 28년간 버린 해양폐기물이 6천300만t에 달해 해양 오염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환경부와 관련 기관을 통해 국내 세 곳의 해양폐기물 투기장소에 대한 입수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포항 앞바다 투기 현황 및 오염실태 조사보고서’에서 처음 밝혀졌다. 육상폐기물의 해양투기는 지난 1988년부터 공식기록되어 약 28년간 이어져 왔다.
지난 2005년에는 폐기물이 993만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지난 1월 환경단체의 지속적 반대속에 전면금지됐다. 포항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988년부터 2015년까지 28년간 포항앞바다 동해병, 울산앞바다 동해정, 군산앞바다 서해병 등 3개 투기해역에 버려진 육상폐기물은 총 1억3388만1천t이다. 종류별로는 산업폐수가 2천863만t(45%)으로 가장 많았고, 가축분뇨 1천43만t(16%), 하수오니 982만7천t(14%), 음식폐기물 736만3천t(12%), 인분이 244만9천t(4%)을 기록했다. 투기된 폐기물 량은 서울 여의도 63빌딩만한 쓰레기통 113개를 채울 수 있는 엄청난 량으로 2리터짜리 페트병 316억4500만개의 분량이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특히 동해 해역이 3개 해역 가운데 산업폐수를 가장 많이 버려 공해기업을 위한 폐수처리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동해병 바다는 바닥에 20cm이상 폐기물층이 깔려있고 3-5cm 깊이까지는 오염이 더 심한 것으로 조사돼 구리, 비소, 납, 아연, 카드뮴, 니켈, 크롬, 수은 등 8개 중금속의 해양수산부가 고시한 해양환경 관리기준(Probable Effects Level) '부정적인 생태영향이 발현된 개연성이 매우 높은 범위'를 초과한 심각성을 보였다.
동해병의 퇴적물 중금속 오염도는 3개 해역중 가장 심해 최대오염지점의 경우 각각 관리기준을 수은 3.8배, 크롬 3.1배, 아연 2.9배, 납 2.1배, 구리 1.6배를 초과했다. 또 서해병이 구역을 나누어 오염이 심한 곳은 휴식년구획으로 일정기간 투기를 하지 않고 있지 않은 것에 비해, 동해병은 니켈을 제외한 7개 중금속 모두에서 휴식년구획에서 투기구획보다 최고 8배까지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오염과 함께 우려되는 것은 인간의 직접적인 수은 섭취다. 동해안 특산물인 대게는 비투기해역에서 잡힌 것보다 근육 속 수은 오염도가 무려 11배 이상 높았고, 붉은대게는 비투기해역에서 잡힌 것보다 작고 가벼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정의당과 포항환경운동연합은 포항국가산업단지의 환경오염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해왔다. 포항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우려다. 이미 포항국가산단의 대기환경오염이 타 지역에 비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발표된 바 있다. 또한 환경부가 대기관리 권한을 지자체에게 위임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대기환경오염시설 관리라는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포항은 이미 '환경오염 지역'이라는 불명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환경운동연합의 폭로로 지금까지 청정 바다인 동해 밑바닥이 이처럼 거대한 육상 폐기물의 쓰레기 하치장 역할을 해온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한번 오염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오염된 해양 생태계 복원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해양 투기업체의 불법 여부에 대한 추적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산업계에 생태계 회복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시켜 민관이 모두 협력하는 바다 살리기 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