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이 1996년과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지의 인공복구지와 자연복원지를 대상으로 20년간 이어온 생태계변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곤충과 새들은 산불이 나고 10년이면 옛 모습을 찾아가는데 비해 숲과 야생동물이 복원되기까지는 3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봄 가뭄이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는다. 1996년 발생한 고성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3762ha의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2000년에는 동해안에 대형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82배에 해당하는 2만3794ha의 숲이 한순간에 사라진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6차 세계산불총회’의 특별회의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돼 산림복원기술의 한류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스완지대학의 스테판 도르 교수는 “한국의 산불 피해지 복원기술은 획일적이지 않고, 인공복구와 자연복원의 장점을 적절하게 활용해 생태계가 최대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점이 무척 놀랍다”고 평가했다.

산림복원기술 특별회의는 14일 강원도 삼척 검봉산 자연휴양림 산불피해복구지에서 현장토론, 15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주제발표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주훈 산림복원연구과장은 “20년 동안 산불 피해지 복원 연구를 총괄하면서 수집한 자료를 화보집으로 발간하였다”면서 “이번 발표가 우리의 산림복원기술을 전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