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환경보건시민센터>

지난 9월 대구에 거주하는 가습기살균제 성인남성 피해자가 사망했다.

1977년생으로 올해 37세인 J씨는 애경가습기메이트 제품을 사용하다 손해를 입었고 지난 4월 정부의 2차 조사에서 2단계 판정을 받았다.

J씨의 사망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망자는 모두 143명으로 늘었고, 전체 피해신고자 530명 중 사망률은 27%이며 생존환자는 모두 387명이다.

이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14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기업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12년과 2014년, 두 차례 걸친 피해자와 환경단체의 고소고발사건에 대해 경찰이 유죄의견으로 지난 8월 말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최근 해당 기업과 산하 연구소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지난 2011년 정부조사에서 동물실험 결과 폐섬유화 증상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죄 기소되지 않은 '가습기메이트' 제품을 사용하던 피해자가 최근 사망했다"며 기업 '애경'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월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유가족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가족들은 항소심을 통해 정부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지난 17일에는 UN인권이사회의 유해물질 및 폐기물에 대한 유엔특별보고관 바스쿠트 툰작 일행이 서울 대학로의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8명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사건경위와 피해사례를 청취했다.

바스쿠트 툰작 유엔특별보고관은 변호사자 화학자로서 2014년에 유엔인권이사회에 의해 ‘유해물질 및 폐기물에 관한 유엔특별보고관’으로 임명되어 각국에서 조사활동을 벌이고 유엔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임원이영국본사임원이 가습기살균제 사건 때문에 서울사무소를 방문한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특별보고관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관련하여 한국정부(환경부)와 제조사(옥시레킷벤키저)도 만나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바스쿠트 유엔특보는 지난 2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한 중에 조사한 결과를 사전권고 형식으로 발표했다. 공식 보고서는 2016년 9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된다.

유엔인권특별보고관은 이번 방한동안 가습기살균제 사건 외에 시멘트공장지역과 지역석탄화력발전소지역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건강피해 등 10여 가지의 유해물질 및 폐기물에 관한 현안들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