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통과한 경기도 공공기관에서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과 수돗물 음수대 설치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의 사용 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안' 통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존 수도조례들이 수돗물의 생산과 공급, 수도요금의 징수, 수질 관리와 검사 등에 관한 사항만을 다루고 있었는데 반해, 이 조례는 행정기관의 수돗물 음용 환경 개선을 위해 공공장소에서 일회용 병입수를 제한한다는 적극적인 실천조항을 갖고 있어 수돗물의 공공성을 확대한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7월 부결당시에 상정됐던 조례내용에서, 특정 장소를 불문하고 경기도 공공기관에서의 일회용 병입수 제공 금지 조항에서, 수돗물 음수대가 설치된 장소에서 공공기관의 행사 및 회의에서 일회용 병입수 사용 제한으로 변경됨으로써 한발 뒤로 물러났지만, 공공기관의 수돗물 음용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조항을 담은 것으로 비교적 진일보한 조례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수돗물 음용 실천은 상당히 저조하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지난 4월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청사 내 음용실태 조사 결과에서 보면, 8개 광역도(강원, 경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충북)에서 거의 대부분 모든 청사 내에서 수돗물을 전혀 마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경기도지사는 당장 경기도 청사 내에는 수돗물 음수대가 한 대도 설치되지 않고, 냉온수기와 정수기 물을 음용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아 청사 내에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해 주길 요청한다"며 "경기도는 시, 군 기초단위에까지 이 조례의 시행과 수돗물 음용 실천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