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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시민 건강 위협하는 라돈, 관리체계 중요
2015년 10월 05일 (월) 16:44:31 환경법률신문 webmaster@ecolaw.co.kr

폐암 사망자 10% 이상이 방사성 물질의 영향으로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에 공포감이 조성되고 있다. 정확한 원인으로는 자연 방사성 물질이자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 물 속에서 라듐이 핵분열할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 가스다. 라돈의 높은 농도에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폐암·위암 등을 일으킨다. 라돈은 가스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호흡을 통해 체내에 흡수된다. 호흡에 의해 폐에 들어오면 그 붕괴생성물은 기관지나 폐포에 침착하고, 알파선을 계속 방출하기 때문에 세포중의 염색체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144개 역 가운데 31개역,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 154개 역 가운데 26개 역에서 라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호선인 길음역의 배수펌프장 라돈 수치는 3029q/㎥로 라돈 기준치를 20배 초과했고, 7호선 군자역의 배수펌프장은 1223q/㎥로 8배 초과했다. 일반적으로 환기의 정도가 낮은 건물 내에서 라돈의 농도가 대개 수십 배, 많게는 수백 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특히, 환기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지하공간에서 라돈의 농도는 더욱 높으며 이로 인해 지하철 역사에서의 라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로는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또한 라돈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라돈 고농도의심지역 376개교의 공기 질, 27개 교의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공기 질은 60개교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지하수는 5개교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에게 사실을 알린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우리나라 실내 라돈 농도는 연평균 1.5pCi/L(55.5Bq/㎥)로 전 세계 평균인 39Bq/㎥에 비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청(EPA)은 라돈을 폐암유발의 주요 원인으로 규정하고 실내의 라돈농도를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개인 주거공간의 라돈의 양을 측정하고 농도가 증가하여 있는 경우 발생을 억제하고 제거하는 시설을 해주는 회사가 설립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실내 라돈 관리기준은 다중이용시설에 한정하며, 주거공간에 대한 기준은 없다. 또한 역사와 교내에는 분명한 관리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라돈 농도는 이미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거공간 라돈 노출로 인한 위해도를 낮추기 위한 주택에 대한 관리기준의 도입이 시급하다. 신축공동주택의 실내공기 질 권고기준에 라돈 기준치를 추가해야 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그 단독주택까지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하루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낸다. 그러므로 우리 삶에 있어서 실내 공기 질의 쾌적함은 더없이 중요한 요소이다.

주거공간뿐만 아니다. 지하철은 시민들의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이니만큼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라돈 전수조사를 실시해 관리체계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라돈에 직접 노출되는 지하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하기 위해 노동부와 환경부가 힘을 합쳐야 한다.

라돈은 ‘죽음의 가스’라고 불릴 만큼 위해도가 높은 물질이다. 과학자들마저 자신들의 건강을 우려해 라돈에 대한 화학적 연구를 꺼리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의 위험성 인식은 부족하다. 현재 환경부에서는 시민들의 인식 향상을 위해 라돈 무료측정 및 저감 컨설팅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명확한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가 대책을 추진하려면 시민들의 관심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관심으로 공기 질이 건강 문제와 직결돼 있음을 깨닫고 이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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