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이 소리로 존재를 알리는 이들을 찾아 나선다. 오는 22일 한빛맹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 11명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산 숲 일대에서 진행되는 ‘소리로 전하고 소리로 만나는 새소리 탐조 여행’을 떠난다. 

환경운동연합과 생태탐조관광 전문회사 에코버드투어가 주최하고 법무법인 한결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생태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환경의 중요성과 생명존중 의식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마련됐다.

당일 프로그램은 도시탐조가 이병우 대표가 맡아 새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모형으로 알아보는 새의 특징, 깃털로 느껴보는 촉감, 포유류와 새 소리의 차이점, 소리로 지어진 새 이름, 새소리 음원 듣기, 새소리 숲 탐조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각종 새 소리를 직접 청취할 수 있는 새소리 숲 탐조는 한빛맹학교 뒤편의 북한산 숲 내에 위치한 빨래골 숲길을 1시간 30분 동안 걸으며, 다양한 새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빨래골은 물이 맑고 수량이 많아 조선시대 궁중의 무수리들이 놀러와 빨래를 하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이날 학생들은 숲길을 걸으며, 야생조류의 소리는 물론, 개울물 소리와 곤충 소리를 통한 숲속 환경 체험은 물론 비어있는 딱따구리 둥지를 만져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손수연 환경운동연합 시민참여팀 간사는 “환경운동연합은 매월 탐조 행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번 탐조 여행을 통해 소리로 세상을 만나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이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탐조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병우 에코버드투어 대표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새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소리와 촉감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생명존중의 가치와 더불어 사는 사회를 깨닫는 생태체험학습의 장의 되길 바란다. 또한 다양한 계층을 위한 다양한 자연생태 프로그램 개발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