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한미군기지 반환 협상에서 환경오염 정화 비용을 놓고 정부가 기름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부산 ‘미국 국방부 물자 재활용 유통사업 기지’(DRMO)와 동두천의 캠프 캐슬 등 주한미군기지 2곳에 대한 정화 책임을 그대로 한국이 떠맡는 조건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이미 지난 12일 협상의 최대 쟁점인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행정 절차등을 핑계로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사실상 "한국이 떠맡는 조건"으로 결론이 사전에 내려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8일 주한미군기지 반환협상은 이와 같은 내용을 재확인한 셈이 되었다.

이번 협상 타결과 관련해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정화가 핵심으로, 누가 정화하느냐는 두 번째 문제"라며 "국방부가 정화하겠다고 해서 환경부에서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윤 장관의 말은 환경부는 오염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투로, 모든 정화 비용 부담이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마당에 이를 도외시한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다른 정부 관계자는 " 땅을 받아 써야 하는 기관에서 빨리 해야 한다는 요구가 아주 강하고 많았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의 요구에 어쩔수가 없었다"고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취해 앞으로 논란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