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경북 경주에서 소나무 재선충 현장의 주먹구구식 방제활동이 보도되며 도마에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2월까지 재선충 등 병해충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소나무군락지를 대상으로 강화되는 이번 재선충 예찰활동은 1만 8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는 34만여㎡의 남산 남사면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해당 소나무 군락지는 2007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이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전파되는 0.6∼1㎜ 크기의 머리카락 모양 재선충이 나무조직 내에 살면서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치료방법이 없어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병해충방제단은 12월까지 매일 소나무군락지를 순찰하고 육안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산림병원에 연락해 진단을 받는다. 

아울러 시는 남산 북사면의 신갈나무림에 대해서도 참나무시들음병 방제에 나선다. 남산 신갈나무 숲은 지난 2006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선정됐다. 이곳에는 약 4만 그루의 신갈나무가 모여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참나무에 구멍을 내고 들어가 그 안에 '라펠리아균'을 퍼트려 감염, 줄기의 수분 통로를 막아 참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 지난해 남산에서만 신갈나무 300여 그루가 고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연중 쓰레기 무단투기, 야생 동식물 포획 및 무단채취 행위자 등에 대해 단속 순찰반을 운영하고 서양등골나물, 돼지풀, 환상 덩굴 등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위해식물을 제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