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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국립축산과학원 AI 발병, 방역체계 재정비 필요
2014년 03월 10일 (월) 10:10:40 편집국 webmaster@ecolaw.co.kr

 지난 6일은 경칩(驚蟄)이었다. 개구리가 깨어나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꽃샘추위와 더불어 환절기 감기가 크게 유행한다. 이 같은 봄 철에 환절기 감기도 조심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조류독감(AI)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조류독감은 닭, 오리, 야생 조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Avian influenza virus)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드물게 사람에게서도 감염증을 일으킨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은 감염의 주요 매개체로써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와의 접촉으로 발생하며 2003년 말부터 2008년 2월까지 고병원성(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AI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된 사례가 376건 보고되었다.

 이번 AI는 지난 1월 전북 종오리 농장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AI가 발생한지 50여일 만에 살처분한 닭과 오리의 수가 700만 마리가 넘어섰다. 이는 1000만 마리가 살처분된 2008년의 AI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8년에 발병한 AI는 철새가 떠나는 시점인 4월에 발병해 42일만에 종료되었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5월 철새가 국내에서 떠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리의 사육 규모가 최근 몇 년새 급증한 데다 AI 발생지역 3km 이내는 적극 살처분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살처분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충남 홍성군 서부면의 한 종계장과 청양군 청남면 오리농장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였고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종계농장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AI가 다시 확산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충남 천안의 국립축산과학원에서도 AI가 발병하여 큰 충격을 주었다. 축산과학원에서 사육중인 오리에게 발병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8형으로 확진되어 사육하던 오리 4500마리를 매몰하고 과학원 반경 500미터 오염지역 내에 함께 사육 중인 닭 1만1000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진행하였다.

 축산과학원은 AI가 처음 발병한 이후 비상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면서 차단방역과 외부 차량의 출입을 전면통제하는 등 사실상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 직원이 2개월간 집에도 가지 못하고 농장 안에서 기숙하는 등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하면서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축산과학원은 가금류의 유전자원을 관리하는 곳으로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곧바로 연구원들의 출입 자체를 통제하고 사료도 자체 생산해 먹이는 등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실시해 왔다. 그럼에도 결국 AI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데 실패한 것이다. 다행히 AI 발병에 대비해 강원도 대관령 등지에 가금류를 분산 보존하여 최악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과학원이 애써 복원한 6품종 14계통의 토종 가금종자를 몽땅 잃을 뻔했다. 지난 2011년 구제역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AI 감염은 그동안 5차례의 발병 때도 없었던 일이다. 이와 같은 노력에도 실패하면서 정부의 방역체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있다.

 이에 대해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최고의 시설과 인력을 갖춘 축산과학원에서 AI가 발병한 것을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원인을 규명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하였다.

 이 같이 기존의 방역체계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 상황으로 철새들이 떠나는 5월까지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늘어날 살처분의 보상 또한 문제이다. 지난 2010~2011년 당시 640만 마리를 살처분하여 820억 원 가량의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했다. AI가 지속될수록 이러한 보상금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매년 반복되는 AI와 이번 축산과학원의 문제는 방역 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살펴봐야 되는 상황이다. 국가 방역 체계를 다시 손보고 현재 진행 중인 AI 방역 활동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한 국가의 정책적 도움이 절실하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늘어날수록 그에 걸맞은 정책과 투자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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