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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산불조심기간이 시작됐다.
산림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15일까지 산불조심기간을 지정 산불방지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일부 지자체는 산림청이 지정한 기간보다 일찍 산불방지태세에 돌입한 곳도 있다. 사실상 매 계절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산불방지를 위한 노력은 시작되는 것이다.
산불은 많은 것들을 앗아간다.
인명피해는 물론 막대한 재산피해와 산림소실이 뒤따른다. 과거 성장위주의 정책과 외래생물 등으로 인해 설 자리를 잃은 우리나라 고유종들의 피해도 막대하다.
지난 2000년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작돼 강릉시·삼척시·동해시 및 경북도 울진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산림 면적은 2만 3,794ha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여의도 면적의 28배가량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이후 2005년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기억은 더욱 쓰라리다. 4월 발생한 이 산불로 인해 천년고찰 낙산사의 대웅전과 주요 건물이 소실되었고,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보물 479호 낙산사 동종이 화마에 녹아버린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대형산불 뒤엔 사람이 있다.
2000년 고성 산불의 경우 한 부대 내 소각장에서 불씨가 날린 것이 원인이었고, 2005년 양양 산불의 발생 원인도 입산자 실화로 추정되는 탓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과 몇 년전에 발생한 대형산불의 악몽을 벌써 잊은 듯하다.
산불의 주요 발생원인 중에 하나인 입산자 실화를 막기 위해 전국 국립공원은 탐방로 가운데 산불에 취약한 일부 탐방로를 다음달 15일까지 출입 통제 했지만,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전히 일부 등산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입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의 개인 이기주의에 밀려 소중한 자연과 이웃의 생명이 무시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립공원 내에서는 산불예방과 자원보호를 위해 흡연이나 인화물질 반입이 연중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하물며 산불조심기간에는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등산객들은 안전상의 이유를 내세워 수풀이 바짝 마른 계절에도 인화물질을 반입하는 실정이다. 제2, 제3의 대형산불이 발생할까 매우 두려운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월 산림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국 산불의 주요 발생원인은 입산자 실화(43%, 166건)가 제일 큰 원인이며 그다음으로 소각산불(27%, 104건)순이다. 소각은 주로 3월에 60대 이상, 지역 주민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산불의 대부분이 인재인 것이다. 현세대와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 모두의 자성과 반성이 필요하다.
산림청 및 관계부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산불 예방을 위한 현장 산불감시인력의 확충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또한 통합 산불상황관제시스템, 산불감시카메라와 같은 초동대응을 위한 시스템의 강화, 산불방지 급수시설 운영, 산불예방 홍보 등 산불피해를 줄이기 위해 준비한 모든 대책을 체계적으로 차질 없이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산불 발생 시 대형산불로 이어지지 않도록 초동대응을 위한 지자체와의 공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산불방지를 위한 민·관·군의 합동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하며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부디, 지난 고성,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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