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11월 29일(금)부터 2014년 2월 9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북경 3000년, 수용과 포용의 여정〉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북경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하여, 서주 시기부터 도성역사를 시작했던 북경의 역사문화를 다양한 출토유물, 생활사유물, 올림픽 유물을 통해 집중 조명했다.

특히, 전시에 소개되는 유물들은 1급 문화재(금은제가면, 옥호춘병)를 비롯한 유물 87점, 복제품 3점과 원나라 대도 궁전복원모형 등 91점이다.

서울역사박물관과 북경 수도박물관이 공동주최하는 이 전시는 향후 2015년 북경 수도박물관에서 서울의 역사문화를 북경시민들에게 소개하는 답방전시로 마무리 될 것이다.

전시는 ‘포용성’을 기반으로 발전한 북경의 문화가 다양한 민족, 지역, 문화를 흡수하여 오늘날 다원화된 문화체가 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국제교류전 북경 3000년, 수용과 포용의 여정
1981년 개관한 중국 수도박물관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 북경을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서, 이번 북경-서울 교류전을 위해 소장유물 중 91점을 엄선하여 전시 기획․구성

본 전시는 북경 도시역사를 배경으로 도시문화의 다원성을 소개하고자 북경에서 최초로 도시가 출현했던 연계(燕薊)에서 시작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총 다섯 부분으로 나눴다. 제1단원은 북방에 웅거한 도읍(서주(西周)에서 수당(隨唐)), 제2단원은 거란과 여진의 수도, 제3단원은 13-14세기 세계의 수도, 제4단원은 명청 시대의 수도 모델, 제5단원은 다원화된 세계도시로 구성된다. 

제1부 북방의 도읍(서주(西周)에서 수당(隨唐))은 주로 서주시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시기의 문화는 중원문화와 유목문화가 접목되어, 통일국가의 특징을 만들어냈다. 위진 남북조 시대의 북경은 문화의 포용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제2부 거란과 여진 두 북방민족이 연이어 북방에 도성을 정하게 되면서 북경의 도시 발전사도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한다. 1153년, 금해릉왕(金海陵王)이 북경으로 천도하여 중도(中都) 또는 중경(中京)이라 부르면서, 북경이 1대 왕조의 정식 도성이 되었다.

제3부 1260년,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이 중국 유가학설인 왕제고도(王制古都) 의 이념에 입각하여 새로운 도성인 원대도(元大都)를 구축함으로써 북경은 다민족 통일국가의 수도로 거듭나게 되었다. 원대도는 포용적이고 개방된 도시로서 다민족이 거주하고 상업이 번성했으며, 수많은 민족과 국가의 문화가 상호 교류 융합되어 종교예술의 발전과 문화생활의 번영이 이루어졌다.

제4부 명청 시대의 북경성은 원대도 도시 계획과 질서를 계승하면서 도시를 더욱 확충하고 완비하였다. 또한 황실 문화와 시정문화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북경의 다원화된 수도문화가 형성되었다.

제5부 1912년 봉건제도가 종결되고 중화민국이 건립되면서 북경은 근대 도시로 바뀌었다. 지금의 북경은 정치중심, 경제중심, 교육문화 중심,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발전하여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민족문화와 교류를 통해 점차 다원화된 세계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북경을 소개하던 틀에서 벗어나, 도시발전사와 문화사를 결합하여 문화사적인 성장을 통해 세계도시로 변천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최초의 전시 도시발전사를 바탕으로 한 문화적 성장을 중심내용으로 삼았다.

유물에 대한 설명 역시 고고학적 해설에서 벗어나 미술사적, 민족학적 각도에서 해당 유물이 형성된 문화적 배경과 요소를 심층적으로 소개하였다.

전시 개막식은 11월 29일(금) 오후 3시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개막식에는 주한중국대사관 및 문화원, 한중문화예술교류에 종사하고 있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행사를 빛낼 것이다.

개막 행사로 북경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변검’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