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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깨끗한 해수욕장 만들기 남이 아닌 나의 일
2013년 09월 02일 (월) 09:23:58 음경진 기자. webmaster@ecolaw.co.kr

8월 하순 기승을 부리던 늦여름 무더위가 한풀 꺽이며 전국 해수욕장이 폐장에 들어갔다.
휴가철 피서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푸른 바다와 해변. 하지만 보여주기 식 연례행사처럼 전국 시·군은 개장을 앞두고 관할 해수욕장의 쓰레기 줍기와 주변 환경 정비에만 열을 올린다.

지역 주민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장사를 준비하지만 비싼 바가지요금, 주차난, 호객 행위 등 어긋난 상술로 해변을 찾은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뭐가 이렇게 비싸” 해변에 즐비한 상점과 음식점에 들어가면 한번쯤은 듣게 되는 말이다. 몇몇 종업원을 제외하고는 친절한 인상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3~5일 해양 정화 봉사단체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공동체포럼’이 전국 6곳의 해수욕장에서 수거한 4만 3,000ℓ의 쓰레기를 분류한 결과 페트병 등 일회용 연질 플라스틱 포장류가 전체 쓰레기의 23.9%로 1위, 종이류 19.5%로 2위, 비닐 16.1%로 3위를 차지했다고 밝힌바 있다.

대부분 해수욕장에서 구입하고 발생하는 쓰레기다. 들뜬 기대감에 찾아온 피서객들이 ‘비싸다 괜히 왔다’라는 피해의식에 사용하고 남은 쓰레기를 막무가내로 버리는 일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밤만 되면 술판이 벌어지고, 해수욕장이 거대한 쓰레기처리장으로 변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매년 반복된다. 하지만 제도적 장치인 해변음주단속조차 ‘관광객 유출’이라는 지역 이기주의에 밀려 흐지부지 되는 현실에 마냥 해수욕장의 쓰레기문제가 관광객들만의 문제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 된다. 

물론, 먹다 남기고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유명무실한 금연 구역과 무분별하게 남긴 담배꽁초 등 일부 피서객들의 무질서와 비양심은 도를 넘어 매우 심각하다.

이들에게 묻고 싶다. 가령 내 집에 불특정다수의 무리가 모여, 놀고 마시며 고성과 함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당신은 가만히 지켜보겠는가? 아니,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끝자락에서 벌어지더라도 당사자의 입장이 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해수욕장은 나만 즐기고 마음대로 버려도 되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미래의 후손을 위해 아끼고 좋은 기억으로 다시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여야 한다.

우리는 먼 곳에서 교통체증과 무더위를 참고 해수욕장까지 찾아 간다. 방문한 해수욕장에 남겨야 할 것은 일상의 피곤과 업무의 스트레스이지, 오물과 악취를 함께 남겨도 되는 장소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단속도 강화 되어야 한다.
매년 줄지 않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정장소가 아닌 곳의 무단취사나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에 대해 단속을 더욱 강화해야 하고 청소구간분업화, 이용하기 쉬운 쓰레기처리 시스템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피서철 해수욕장은 아침만 되면 해변의 자연풍경보다 높게 쌓인 쓰레기더미가 먼저 보였다. 버리는 사람과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어도 쓰레기는 한계가 없는 주머니처럼 끝도 없이 쏟아진다. 

부디, 내년 여름의 해수욕장은 남이 아닌 나 부터 이기심을 버리고 환경을 위해, 지역을 위해, 후손을 위해 성숙한 가치관을 가지고 방문과 맞이를 준비해 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해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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