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산업이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7년 1/4분기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4%로 2005년 2/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고, 수출채산성도 악화되었다. 이는 IT,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성장세가 원화강세, 글로벌 경쟁의 심화 등으로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제조업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2007년 1/4분기 선박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4.9% 증가하고, 일반기계도 9.0% 증가할 정도로 기계산업의 생산활동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기계산업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조선, 특수목적용기계, 플랜트 부문이다. 2002년 수출 100억달러 돌파 후 高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은 우수한 설계능력을 무기로 2006년 세계시장에서 34.6%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1위의 조선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수목적용기계(건설기계, 공작기계 등)는 외환위기 이전 20%에 불과하던 수출비중이 2006년에는 50% 이상으로 급상승하는 등 내수 중심에서 수출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현시비교우위(RCA)지수로 본 경쟁력 수준도 2003년부터 상승하여 미국시장 점유율이 2002년 1.5%에서 2006년에는 3.2%로 높아졌다. 그리고 플랜트 부문(해양, 석유화학, 담수·발전 등)도 과거 단순 하청에 서 벗어나 설계에서 시공까지의 종합역량을 확보하면서 2004년 이후 연평균 50% 이상 해외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기계산업의 약진은 외부여건의 개선(고유가의 지속, 신흥국가의 산업화 등)과 내부역량의 강화(현장기술과 엔지니어링의 결합, 구조조정과 노사문화의 개선 등)에 기인한다. 외부적으로는 에너지 개발과 중동국가의 산업다각화 프로젝트가 활발해지면서 플랜트 발주가 급증하였고, 중국, 인도, 베트남 등의 산업화로 기계 및 설비 수요가 확대되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30년간 중화학공업의 성장과정에서 축적된 현장 경험과 우수한 엔지니어링 능력이 결합되어 기계산업의 기반이 조성되었다. 또한 외환위기 직후 기계산업 전반에 걸쳐 대우중공업 분할, 조선소 통폐합 등 혹독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기업들이 대형화, 전문화되었고, 노사공동체 의식 등 상생의 노사관계도 형성되면서 한국 기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되었다.
고유가 지속과 신흥공업국의 부상 등 한국 기계산업에 있어서 '기회의 창'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기업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BRICs 등 신흥국가를 공략함에 있어서 단순한 제품이 아닌 그동안 축적된 산업화 경험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한국 기업이 지닌 복합력을 경쟁우위 요소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글로벌 M&A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부족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계산업 경쟁력의 원천인 현장인력에 체화된 노하우와 기술을 계승·발전시키고, 신규 기능인력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