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화가 심각한 섬진강 하구의 수질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염해 등의 피해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하동군은 하동읍 목도리 하동포구공원에 섬진강 하구의 염분, 수온, 용존산소, 수소이온농도 등 수질 환경인자를 측정할 수 있는 수질측정기를 설치,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이 측정기는 장래 염분농도 증가 등으로 어업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원내부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수질측정 자료를 실시간 볼 수 있어 재첩채취 어업인과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섬진강은 전국에서도 양호한 수질과 수려한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어패류의 산란지이자 생태하천의 보고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 기수역이 하천 유지수량의 절대 부족으로 하천 바닥이 말라 가고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하류지역은 바닷물이 역류해 염분 농도가 증가하면서 농사 피해는 물론 최대의 재첩 서식지가 파괴돼 섬진강에 의존하는 어업인들의 생계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처럼 섬진강 기수역이 '바닷물화'하는 것은 주암댐과 섬진강 수계댐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하류로 내려가는 유량이 줄어든데다 광양제철소를 건설하기 위해 광양만을 메우면서 바닷물 역류현상이 나타난 때문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런 데도 섬진강 하구의 수질 환경인자를 상시 확인할 수 있는 수질측정망이 전무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도 얼마만큼의 염해 피해가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군이 이번에 수질측정기를 설치함에 따라 섬진강 하구의 수질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의문을 속 시원히 해결하는 것은 물론 바다화에 따른 염해 등을 파악,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이용해 섬진강 유지유량을 관리하고 있는 관계기관의 관심을 고취시켜 어업피해 등을 최소화하고 섬진강 수질개선과 관련해 학교나 단체에서 제도개선이나 연구목적의 자료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