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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국민 모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저마다 꿈을 향해 힘찬 기운으로 한 발 한 발 내딛느라 바삐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옷깃에 먹인 풀이 채 마르기도 전에 우리가 보호해야 할 어린이들에게 무서운 소식들이 속속들이 들려오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환경부에서 장난감, 학용품, 생활용품 등 어린이 용품 6개 제품군의 4000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와 노닐페놀 등 15종의 유해물질을 조사하였다. 조사 대상 제품중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이하 ’품공법‘) 등 국내 관련법 기준이 적용되는 제품 3,359개 중 211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및 중금속의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는 프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로서 화장품, 장난감, 세제 등 각종 폴리염화비닐(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였지만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환경호르몬으로 확인 된 후에 완구와 어린이용 제품에 한해서 생산 및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입 안으로 들어갈 여지가 있는 장난감이나 어린이 용품에 의해 장기간 프탈레이트에 노출 될 경우 간, 신장 및 고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서운 물질로서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 PVC장갑에서 검출되는 등 과거 몇 차례 파동을 겪은 바 있는 나름 유명한 유해물질이다.
이러한 프탈레이트의 경우 1,36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77개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산 인형 제품에서는 함량기준의 약 410배를 넘는 41%나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중금속의 경우 모형완구 등 함유 가능성이 있는 803개 제품을 대상으로 납, 카드뮴, 니켈 3종을 조사한 결과 52개 제품에서 기준치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모형악기의 한 제품에서는 니켈이 기준의 2만 9천배이상이나 되는 얼토당토아니한 수치가 나타났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유해물질을 포함한 중국산 용품이 이토록 범람하는 이유 가위, 연필꽂이, 머리빗 등 641개 제품에 대해선 아예 유해물질의 관리 기준조차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수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린이 활동공간 1000곳 중 322곳이 환경안전관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면적이 큰 대규모 시설의 경우 2곳 중 1곳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돼 규모가 클수록 안심하고 자녀를 맡기던 부모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정부에서 이러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초과 정도, 영세성을 고려해 총 19곳을 선정해 시설 개선을 실시했으며, 노후시설과 취약계층 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니 불행 중 다행이다. 유해물질에 관해서도 관리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사각지대의 제품에 대해서도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여 위해성이 확인 될 경우 ‘환경보건법’에 반영하여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후속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느낌은 지우기가 힘들다.
어린이들은 우리들의 미래다. 무한경쟁 속에서 아득바득 위만 보고 올라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돌보고 보호해야할 것들은 위가 아니라 아래에 있음을 이번 일을 계기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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