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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갈 곳 잃은 강물, 집 떠난 물고기
2012년 11월 20일 (화) 18:10:26 편집국 webmaster@ecolaw.co.kr

지난달 17일, 인터넷과 각 언론에는 끔직한 사체(死體)사진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떼로 몰려있는 처참한 사진들이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금강의 주인이었던 물고기들이었다. 숭어, 쏘가리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허연 배를 뒤집어 둥둥 떠 있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비참했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온 이들에게 이러한 급작스러운 재앙은 어쩌면 미리 정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제없이 잘 흐르던 금강에 보를 세워 물길을 막아 갈 길 잃은 강물들이 활력을 잃고 서서히 죽어갔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곳은 매년 강의 수온이 상승하여 녹조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해 수질에 비상이 걸리는 곳이다.

이런 곳에 4대강 사업으로 보를 세우니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녹조뿐 아니라 그 자리에 머물게 된 유해성분들이 강물의 집주인이던 물고기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문제는 금강뿐만 아니다. 낙동강 역시 누치나 메기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치어까지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며, 범위까지 상류와 하류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물고기들이 처참하게 내던져진 사진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댓가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 몸소 느끼고 있다. 사실 4대강 사업이 시작하기 전 첨예하게 대립한 쟁점이 생태계 파괴에 관한 것들이었지만 그에 대한 당국의 입장은 로봇물고기라도 풀어 수질검사를 할 수 있다는 단호한 말로 일축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눈에 보이는 결과는 어떠한가. 전문가들은 금강의 경우 수온 차이에 의한 상하층 역전현상으로, 낙동강은 비로 인한 오염물질의 상류 유입으로 인한 산소 고갈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충분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낙동강 하류 취·정수장의 수질은 이상이 없고, 구미 불산 사고와도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으며 28일까지 폐사해 수거한 물고기는 금강 백제보 상·하류에서 5만4000마리, 낙동강에서 약 4400마리라고 전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환경부가 지난 24일이후 낙동강에서 수거한 폐사 물고기는 모두 4천400여 마리로 발표했지만 환경운동연합이 현장확인을 거쳐서 추산한 물고기는 무려 1만여 마리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낙동강에서 폐사한 물고기는 누치, 끄리, 동자개, 메기 등 우리 고유종 어류에서부터 붕어, 베스는 물론이고 다양한 종류의 치어들까지 죽어가고 있으며 그 범위도 상·하류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도 대구지방환경청과 경상북도, 구미시 등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폐사한 물고기수는 2㎞에 1천300마리이며 전체 8㎞의 경우 5천200마리가 되고 양쪽 강변을 치면 1만400마리로 추정할 수 있다”며 “26일 당일치가 이 정도인데 사고 6일치가 4천400마리라는 환경부의 해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결과적으로 환경부는 많은 의혹들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하루 빨리 복원에 힘쓰기보다 원인규명을 한다며 시간만 보내고 있다. 이 사이에 차라리 강물의 길을 터서 그나마 남아있는 물고기들에게라도 삶의 터전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급선무 일 것이다. 이번 사건을 비롯해 많은 오점으로 얼룩져 있는 4대강 사업은 새정부가 들어선 뒤, 철저한 재점검을 통해 책임을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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