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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가뭄 지나 홍수, 재난의 7월이 왔다
2012년 07월 02일 (월) 10:11:52 환경법률신문 webmaster@ecolaw.co.kr

5월 시작된 봄가뭄이 이례적으로 초여름까지 지속되고 있다. 기상관측을 시작한지 서울은 104년만에, 중부지방은 11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다. 이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말라붙는 저수지가 점점 늘고 물 공급 부족은 바로 먹을거리 생산에 직격탄을 쐈다. 대표적 밭작물인 대파, 양파, 무는 생산량 저조로 가격이 폭등하고 모내기 율은 98%를 넘었으나 서해 도서지역과 산간마을 등 여러 지역에서 모내기를 못한 농가들이 부지기수다. 피해는 축산업계도 마찬가지여서 젖소와 오리의 생산성이 떨어져 축산민의 근심 역시 깊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경기와 충남에서는 애멸구가 창궐, 가뜩이나 가뭄에 지친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뭄에 폭염까지 겹쳐 전국에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가뭄으로 바닥이 메마르고 바람이 거센데다 급수원인 저수지까지 말라 화재 진압에 큰 애를 먹었다. 노약자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대형마트에서 사상최초로 식수 판매량이 음료수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번 가뭄의 피해면적은 9,700ha. 이만하면 전 국토가 가뭄피해를 입었다는 소리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된다면, 농업용수와 공업용수가 바닥나고 식수까지 공급이 어렵다면 국가적인 재난사태를 선포해야할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쌀과 밭작물 생산량이 줄어 당장 먹을거리 확보가 시급하고 가격 또한 폭등한다. 일각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 부서별로 각개 대응하던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난달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범정부적 대응에 나섰다. 긴급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말라붙은 저수지를 준설해 용수를 확보하고, 물 부족이 심한 지역을 우선으로 긴급 급수지원을 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은 7월초에 단비가 있다는 예보다. 이번 단비는 가뭄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7월을 생각한다면 마음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통상 7월 날씨는 장마, 폭염, 태풍이 연달아 온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기상변화를 보면 강수량은 늘고 강수일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비구름이 발생하는 게 쉽지 않은 반면 한번 생겼다하면 강력한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 우면산 사태는 4개월 동안 내려야할 비가 단 하루 동안 집중적으로 내려 생긴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였다.
이상기후는 한반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올해 아시아와 미주대륙에서 극심한 폭우와 가뭄이 빈발하고 2009년 중국, 호주, 인도에서도 수십 년만에 찾아온 가뭄에 큰 피해를 입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이 같은 이상기후가 엘리뇨 현상의 전조이며 올 7월과 9월 사이 엘리뇨가 발달하여 전 세계가 고통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뭄 지났더니 이번엔 홍수가 기다리고 있다. 해갈의 기쁨은 잠시뿐 또다시 근심의 시간이 다가왔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가뭄이 해결 되는대로 수해대비로 체제를 빠르게 전환하고 국민과 기업은 수마로부터 자신의 가정과 일터를 지키는 데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재난의 7월이 시작됐다. 자연재난은 이제 특정지역과 특정인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한반도와 전 세계의 이상기후로 누구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범지구적인 현상이 되었다. 가뭄과 수해는 그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 그간 수해가 인재이니 천재이니 하는 논란이 일어왔다. 올해만은 수마가 할퀸 가슴을 사람이 또다시 할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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