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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 벌써부터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6일 국무총리의 주재로 ‘2012하계전력수급대책’을 발표했다. 이대책의 골자는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유통업종, 커피전문점과 베이커리 등의 프랜차이즈 업종과 의류매장, 화장품판매점 등의 판매업종, 은행과 보험사등 금융업종의 에너지 절약권고 와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의 환기와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 내용으로는 백화점, 호텔등 대형상업용 건물 및 소매업종의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하고 피크시간대의 냉방기를 30분 간격으로 순차 중지 권고 등이다.
그리고 이번달 11부터 9월21일까지 ‘에너지사용제한 조치시행’으로 7월 달부터 소규모 업소 등에서 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가동하다 적발될시 과태료50만원을 부과하는 등의 실질적인 단속규정도 나왔다.
하지만 이번조치가 무색하게도 명동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아직도 업소들마다 문을 열어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곳이 많았으며 심지어 그런 규정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곳도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인식과 달리 문제는 심각하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근 예비전력이 올 들어 최저인 316만㎾까지 떨어져 전국 변전소의 전압을 일제히 낮추는 첫 번째 경고인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400만㎾ 이하로 떨어질시 100㎾ 단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의 경고를 하는데 벌써 첫 번째 경고가 발령된 것이다. 더욱이 올여름은 심상치가 않다. 이상기온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지난달부터 한 여름과 같은 무더위가 잦았다. 그리고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전력수급의 어려움이다. 현재 원전 고리1호기와 울진 4호기, 신월성 1호기 등은 고장으로 가동을 멈추고 정비에 들어간 상태이며 얼마 전 화재가 발생한 충남 보령의 화력발전소 1,2호기 또한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대로라면 최소 예비전력 400만㎾ 확보조차도 어려워진다. 이렇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블랙아웃’(대규모 광역 동시정전)사태를 맞을 수 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당장 일상의 불편함의 개념을 넘게 되는 것이다. 우선 취수장의 중지로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가스공급중단, 유통업계의 중단, 교통의 마비(신호체계의 마비로 인한),등 그 피해는 헤아릴 수 없으며 그 보다 더 중요한 군사시설의 마비와 병원장비의 전력공급중단으로 인한 위급환자들의 생명까지 위협받게 된다. 특히나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국가는 비상사태에 들어가고 사회는 혼란한 공황상태가 될 것이다.
세계 경제 대국이라 자처하는 미국도 지난 2003년 있었던 동북부 대정전 사태로 미국전체가 휘청거렸다. 단 40시간의 동북부 정전은 미국을 비상사태까지 몰고 갔다. 미동북부지역 정전으로 대낮에도 도시기능이 마비되어 곳곳에서 약탈과 폭동 등이 일어났고 병원들은 수술을 할 수 없어 애를 태워야 했다. 그러나 미국의 대정전 사건은 남의 일만도 아니었다. 우리도 지난해 ‘9.15정전 사태’를 겪은바 있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나라는 6시간동안의 정전사고였지만 엄청난 경제적 손실과 불편을 겪은바 있다.
원인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우리들의 안일한 의식, 그리고 이기적인 마음들이 모여 그러한 사태를 맞은 것이다. 경제대국이라는 미국이나 우리나라의 정전사태는 결국 바로 한사람, 즉 이기적인 한사람의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서 우리스스로를 위험해 빠트리는 우를 범한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에어컨 보다는 선풍기와 부채를 이용하려는 의식과 노력이 필요하며 평소 안 쓰는 전기 코드 뽑기 등의 사소한 습관과 실천이 필요하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여유를 즐기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비록 당장의 무더위가 덥고 우리를 짜증나게 할지라도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자신을 위해서 에너지를 아끼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며 지난날의 사태를 반면교사 하여 이번 여름을 안전하게 넘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