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이 동진자원 대표

“한 아파트 단지의 부녀회장으로 일하면서 얻은 사업 아이템을 발판으로 오늘의 각종 재활용품 수거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17년전부터 아파트 단지를 돌며 고철과 알미늄, 파지, 신문, 플라스틱, 의류 등 눈에 쉽게 띠던 재활용품의 수거전문 회사로 성장가도를 걷는 동진자원의 손숙이 대표.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문봉동 소재의 동진자원은 관내 아파트 단지를 무대로 수익가치가 있는 재활용품을 거둬들이며 탄탄대로를 쌓아갔다.

손숙이 대표는 일반 남성들도 버거운 고철이나 알미늄이며, 돈이 될만한 재활용 제품을 찾아 1년 365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비지땀을 흘렸다.

손 대표는 초창기 관련 업체들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벼운 전기밥솥과 재활용품을 분리후 수거하며, 사업성을 엿볼 수 있어 주저없이 결정하며 사세를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고양시는 관내 아파트 단지에서 앞다퉈 경쟁하던 재활용 캠페인을 통해 1등을 한 곳에 60만원의 포상금을 건네주자 일련의 과정을 거쳐 사업수완을 발휘하게 됐다.

지금의 전신이던 모 업체의 대표와 담판을 내며 당시 7천여 만원에 인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손 대표는 쓰레기종량제를 실시하기 전으로 일각의 우려섞인 목소리에 초연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손 대표는 첫 사업지를 행신동에서의 6년 동안 운영하다 재개발로 인해 용두동에서 사업하다 또다시 올 3월 현지로 이주했다.

<동진자원의 사옥과 사업장의 초입모습>

시설로는 캔압축기와 플라스틱 라인선별기, 스치로폼 관련 장비 등에 만만치 않은 투자금을 들인데다 1,000여평의 대지를 매입했다.

옛 ‘삼화자원’으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 온 동진자원은 7년전에 지금의 ‘동진자원’으로 상호를 변경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꾸려오고 있다.

손 대표는 그동안 “필드를 거칠게 뛰면서 재활용품을 수거할 때 간혹 무시하는 기색이 역력해 내심 힘들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동종 업계에 곱지않은 시선이 사라지던 것은 불과 5년여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며 기억조차 싫었다고 속내를 감추지 못한다.
 

근래들어 활성화된 인터넷 상거래가 붐을 타면서 아파트 등지의 고철이며, 재활용품이 제값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아쉬워 했다.

손 대표는 온갖 시련을 뒤로 회사를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현금 결재가 관례화돼 있어 큰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초기 계약단계에서 부터 워낙 가격 경쟁이 심하다보니 요즘은 물가변화에 따른 파지와 고철단가가 상승할 때는 기준단위의 5,6원에 달하지만 하락 때는 무려 30,40원에 달해 격차 또한 부담으로 안고 있다고 상기했다.

22명의 직원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손 대표는 무엇보다 3D업종이나마 착실하게 일하던 직원들이 퇴사한후 제자리를 잡으려면 수개월이 지나야 하는 난항을 토로했다.

게다가 일자리 창출에 힘입어 일손을 덜어주던 외국인들마저 장기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간혹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손 대표는 “전에는 여러 이유를 들어 민원소지가 잇따랐으나 평소 소망하던 상호 간판을 당당하게 매달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아직도 서러운 기억은 남의 땅에서 임차를 구했기에 예기치 못한 송사에 휘말린데다 구청의 행정력에 떠밀려 약 3,4억원 상당의 재산가치를 포기하고 현지로 이전한 점을 들었다.

경북 점촌의 유복한 가정에서 7남매중 막내로 자란 손 대표는 애창곡으로 트롯트가 주류이며, 나훈아와 태진아의 가요를 즐겨 부른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외 드럼, 스포츠댄스, 사물놀이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향유하며 사업상의 스트레스를 삭일 수 있어 다행이라 말한다.

손 대표는 앞으로 슬하의 두 딸들이 가업을 잇는다면 흔쾌히 물려줄 수 있지만, 굳이 원치 않는다면 고민을 해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자원재활용연합회 경기도지부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숙이 대표는 앞서 불우이웃을 돌보며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국회 환노위원장 상과 대한적십자 상 등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