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군사령부가 '체험형 역사관'을 개관했다. 부대 역사관이라고 하면 대형 사진 패널과 옛 장비와 유품 등을 연대 순으로 전시한 장소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3군사에서는 역사관이 부대의 얼굴일 뿐만 아니라 군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장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육군3군사령부 체험형 역사관을 방문한 어린이들이 호국이 캐릭터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군사는 부대 역사관이 방문객들이 실제 뭔가를 느끼고 얻어 갈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체험 기능을 강화했다.
체험형 역사관이란 말 그대로 역사관에 체험의 요소를 포함시켜 사진자료만을 이용한 시각적 시설이었던 역사관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볼 수 있는 오감만족의 장소로 발전시킨 것이다.
체험개념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강덕찬(대령) 정훈공보참모는 "부대 개방행사에 찾아온 어린이들과 방문 손님, 전입 장병에게 있어 역사관 관람이 관례적인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뭔가를 얻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했다."며 설명했다.
역사관 입구에서 관람객들을 반기는 것은 시동이 걸린 M48A2 전차와 승강구를 열어 놓은 M113 장갑차로, 다른 장비전시와 차별화된 오감만족 관람도 여기부터 시작된다. 관람객들은 전차병 헬멧을 쓰고 살아 있는 전차에 탑승해 봄으로써 전차의 진동과 소음, 매캐한 냄새를 체험할 수 있다.
이어서 역사관 입구에서는 6·25전쟁 당시 사용했던 M1 카빈소총과 녹슨 탄환, 태극기 등을 전시해 놓은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10만여 명에 이르는 전사자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갖게 하고 있다.
전시관의 안내를 맡고 있는 문화장교 서민지 중위는 "과거에는 전사자 명부만을 펼쳐놓았는데 어린이들은 보지도 않고 지나치고, 명부를 뒤적여 먼저 간 전우를 찾을 만한 상황도 아니므로 참전용사에게도 외면받았었다."며 "이제는 추모의 분위기도 조성됐고, 조만간 검색 가능한 디지털 전사자 명부를 도입해 참전용사들이 그리운 전우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대 지휘관실과 군의 피복·장구류와 식품류를 전시한 사기 및 복지실, 무기·장비실, 예하 부대실 등 일반적인 역사관 시설을 돌아본 후에는 다시 60~70년대 내무실과 요즘의 신형 생활관을 재현해 놓은 ‘병영생활관’에서 우리 국군 장병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이곳 침상에 앉아 전투복과 운동복 등을 입어보고, 건빵과 전투식량을 먹어보는 등 군대의 의식주를 느껴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들르는 장비체험장은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이곳에서는 각종 총기류의 분해조립을 비롯해 군용 무전기를 이용한 무선통신, 화생방 장구류 착용, 페인트볼 사격, 레이저 사격훈련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장비체험장 안내를 맡고 있는 강영구 상병은 "아이들이 실제 총을 만져보고 큰 자랑거리로 삼는다."며 "군인이 친근한 존재로, 군대가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시험 개관한 3군사 체험형 역사관에는 지금까지 호국보훈의 달 행사 관람객을 포함해 3,5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대는 지금도 관람 편의를 위한 시설 향상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학교와 유치원·복지단체 등에서 현장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역사자료 출력과 크로마키 기념촬영, 디지털 방명록 기능을 갖춘 장비를 이달 중 도입한 후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홍보활동과 방문객 유치를 통해 국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외부 방문객뿐만 아니라 군인가족과 장병들도 매주 토요일 자유롭게 둘러보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체험형 역사관을 관람하려면 3군사 정훈공보실로 전화신청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