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피격된 천안함 사건 100일을 맞아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천안함 침몰 100일 추모식'이 지난 3일 희생자들이 안장된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종영 해군참모 차장과 유가족, 해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종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추모식이 시작하기 전 이른 아침부터 묘역을 찾아 꽃에 물을 주거나 손수 싸온 음식을 묘비 앞에 두고 절을 올렸다.
일부 유족들은 북받쳐 오르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목놓아 울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김동진 중사의 어머니는 “동진기업, 동진버스…, 동진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아들 생각이 나서 참 미치겠다”라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특히, 이날이 생일인 강태민 상병의 묘비 앞에는 부모님이 준비해온 케이크가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23) 씨도 함께했다.
지난 5월 1일 전역한 전씨는 희생장병들의 묘비를 둘러보고 유가족들과 두 손을 꼭 잡으며 그동안의 안부를 물었다.
전씨는 "혼자 살아남아서 많이 미안하고, 그만큼 여기 계신 부모님들 잘 모시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라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 박형준 씨는 "사건이 일어난 지 어느새 100일 흘렀다. 국민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고통을 참고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희생자들이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국민들이 보내온 성금 중 일부로 ‘천안함 재단’을 설립, 고인들을 기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