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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복합재난에 대한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한강변 압구정·성수 일대에서 추진 중인 60~70층 규모 초고층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수주전에서 '내진 설계 특등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높은 층수와 차별화된 디자인을 내세우는 것을 넘어 지진은 물론 강풍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복합재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도시 회복력(Resilience) 확보 또한 오늘날 고층 건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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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수4지구 조감도 (사진 = 성수4지구 조합 제공) |
실제로 최근 압구정 2·3구역에는 현대건설이, 4구역에는 삼성물산이 내진 특등급을 제안했다. 5구역에서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모두 특등급 설계를 내세웠으며, 신반포 19·25차에서도 삼성물산이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성수1·4지구에서는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내진 특등급을 제안한 반면 대우건설은 내진 1등급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내진 특등급은 건물이 지진으로 붕괴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재난 이후에도 구조적 안정성과 주요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최고 수준의 내진 기준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풍과 집중호우, 폭염 등 극한기상이 빈번해지면서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 기준도 지진 대응을 넘어 다양한 재난 상황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설업계는 코어월(Core Wall), 아웃리거(Outrigger), 제진장치, 풍동실험 등 다양한 구조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코어월은 건물 중심부에서 하중을 지탱하고, 아웃리거는 횡력을 분산시키며, 제진장치는 진동과 흔들림을 줄여 구조 안전성과 거주 쾌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풍동실험 역시 초고층 건물에 작용하는 바람의 영향을 분석해 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성은 지진뿐 아니라 기후변화로 심화되는 복합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설계 역량에서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숭실대학교 최경규 건축학부 교수는 "내진 특등급의 지진중요도계수 1.5는 일반 공동주택보다 약 25%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수준으로 종합병원이나 국가 핵심시설과 동일한 기준"이라며 "초고층 건축물은 층수를 높이는 경쟁보다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도 안전성과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설계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의 경쟁력이 단순한 랜드마크 조성이나 디자인 경쟁을 넘어 도시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내진 성능을 비롯해 재난 대응 체계와 유지관리, 거주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설계가 기후위기 시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